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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당첨후기 게시판
 
작성일 : 13-11-13 19:47
로또1등 당첨자들의 담소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957  
로또 1등 당첨자를 2명도 아닌 3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만 814만분의 1이라고 한다. 이런 확률을 뚫고 또 서울과 경상도, 충청도 등지에 흩어져 사는 이들이 한꺼번에 모이기란 분명 흔한 일은 아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이들이 대부분 신변노출을 꺼리는 탓에 그것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3명이 모인다는 사실이 반신반의 할 법하다. 기자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온라인 상에 1등 당첨 후기를 당당히 올렸다는 공통점이 있고 그 일을 계기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주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었다. 이날 참석한 1등 당첨자 한 명으로부터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자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 모처에서 그들만의 모임에 어렵게 배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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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487회 1등 당첨자의 로또용지

이들은 편의상 서로를 477회(40대·당첨금 19억1900만원), 487회(20대·당첨금 16억3800만원), 501회(30대·당첨금 30억원)라고 불렀다. 각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회차에 따라 부르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오프라인 상에서 남에게 자신이 로또 1등 당첨자라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모인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있게 말했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곧잘 나눴다. 공교롭게도 3명은 모두 남성에 미혼이었다. 처음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꺼낸 이야기는 새로 산 휴대전화와 자동차였다. 

487회) 얼마 전에 휴대전화를 바꿨다. 길다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자동차도 하나 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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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501회 1등 당첨자의 거래내역서

477회) 휴대전화를 드디어 바꿨느냐. 난 최근에 차를 바꿨다. 사실 기존에 몰고다니던 차를 구입한 이후 내게 행운이 펑펑 터졌는데 더 이상은 다닐 수 없게 됐다. 고속도로에서 멈춰섰는데, 다행히 갓길까지 나를 인도해 준 후 멈췄다. 끝까지 내게는 복덩어리 였던 셈이다. 수리비만 250만원이 나왔는데 너무 낡아 비용이 계속 더 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바꿨다. 오늘 타고 온 SUV가 새로 산 차다. 

501회) 오 참 착한 차다. 고속도로에서 멈춰섰으면 위험했을 텐데. 난 중고차를 샀다. 새 차를 사기에는 돈도 아깝고, 하루 아침에 너무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 주변에서 의심을 살 수도 있고 해서 중고차를 샀는데 만족한다. 

여기까지는 주변에서 20~40대 직장인들이 쉽게 나눌 수 있는 대화와 유사했다. 하지만 이내 뜻밖의 행운에 관해 얘기를 나누니 모두 다 상기된 채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느라 바빴다. 특히 타인에게 로또 1등 당첨자란 사실을 문득문득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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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501회 1등 당첨자의 로또용지

501회) 내가 원하는 중고차를 사려고 할 때 그 쪽 딜러가 내게 `이 정도 차를 사려면 연봉 2000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옷차림이 남루해서였는지 괜히 나를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느껴졌다. 그래서 당장 로또 1등 당첨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연봉 4000만원은 된다고 하고 말았다(웃음). 

487회) 나도 로또 1등 당첨자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며칠 전 집에만 있기 답답해 백화점을 가봤는데 슬리퍼에 편한 옷차림을 입고 가니 백화점 직원들이 괜히 무시하는 것처럼 보여서다. 또 내가 가는 로또방에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여기가 1등 당첨자 나왔던 곳이라면서요?"라고 물으면`그 사람이 저에요!` 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이들의 대화는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를 떠올리게 했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발사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는 내용처럼 이들은 타인 앞에서 언제까지나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자신의 신변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신변 관련 내용을 얘기하자 자연스럽게 501회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상금을 탄 지 2주밖에 안됐을 뿐 아니라 근래들어 가장 큰 액수인 30억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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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477회 1등 당첨자의 로또용지

501회) 감옥이 시작됐다. 요즘 계속 누가 나를 따라오고 있는 악몽을 꾼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조금만 늦어도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불이 난다. 어디냐, 언제 오느냐 등 로또에 당첨된 후 어머니가 자나깨나 내 걱정 뿐이다. 집 현관 비밀번호도 수시로 바껴 나도 잘 모를 때가 있다. 

487회) 처음엔 다 그렇다. 우리 어머니도 정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한시름을 더 신 듯하다. 로또에 당첨된 이후 한 달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더라. 

477회) 특히 매주 1등 당첨자가 나오기 때문에 요새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 주 당첨자는 금방 잊혀진다(웃음). 걱정하지 마라. 당첨된 후 초기 2주가 보안 문제 등에 있어서 중요한데, 501회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신변안전 문제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철저히 지켜야하는 문제다. 사실 난 아직도 내 상황이 힘든 줄 알고 주변 사람들이 날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있어 고민이다. 

1등 당첨자 선배다운 조언이 이어지며 대화는 또 다른 고민인 재태크 문제로 넘어갔다. 이들은 난생 처음 만져 본 `큰 돈` 앞에 고민할 게 참 많아 보였다. 로또 1등에 당첨되기 전까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재테크 고민. 실제로 이날 모인 당첨자들의 당첨금액을 다 합치니 65억원이 넘었다. 

501회) 난 절대로 원금을 손해보는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주식은 당연히 안된다. 이익이 적더라도 원금을 깎아먹지 않는 투자 상품을 고르려고 하는데 이 결정이 쉽지는 않다. 

477회) 맞다. 원금을 손해보면서 사업 투자 등을 하는 것은 반대다. 나는 일찌감치 금융사에서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자금 계획을 상담 받았고 그래서 든든하다. 노후대책을 그 플랜에 맞춰 짜니 마음이 편하다. 결혼을 아직 하지는 않았지만 자녀 교육 자금 등을 미리 염두해 포트폴리오를 짜놨다. 

487회) 형들을 보면 나는 아직 무계획이다(웃음). 일단 한 통장에 돈을 다 묶어뒀으니 원금을 손해볼일은 없긴 하다.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이자만 받는 통장을 따로 만들었다. 재테크가 제일 고민인데, 좀더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재테크 고민은 로또 1등으로 수십억원의 행운을 움켜준 이들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소박했다. 농협중앙회보다는 단위조합의 금리가 더 높다며 0.1%포인트라도 더 주는 곳을 찾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느라 정신 없었다. 

이들은 기존 로또 당첨자들과 달리 1등 후기를 공개한 이후 새로운 고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 달린 악플에 대한 고민이다. 

487회) 처음엔 내가 쓴 후기에 달린 댓글로 다 챙겨봤는데 지금은 보지 않는다. 간혹 볼 때면 악플들은 왜 그렇게 내눈에 잘 띄는지…. 속상해서 안 보려고 한다. 

501회) 난 후기글을 올린 후 `로또 1등 효자남` 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 선플, 악플이 다 달렸는데, 악플이었지만 내게 큰 깨달음을 준 것도 있다. 바로 로또가 됐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음 불효남이었다는 지적이다. 사실 매주 수만원돈 되는 돈을 모아 어머님께 효도 먼저 하지 그랬냐는 네티즌 말에 머리가 띵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정말 로또가 안됐다면, 계속 그렇게 돈을 쓰면서 불효를 저지렀을 수도 있겠다 싶어 내 자신을 반성했다. 그리고 이제라도 어머님께 정말 더 잘 해드리자는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줬다. 

477회) 20~30대 당첨자와 40대 당첨자의 차이인지, 내게는 축하한다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웃음). 내가 워낙 큰 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결혼도 못한채 부모님을 혼자 모시고 사는 게 딱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악플이 많다면 아예 보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부분까지도 털어놓으며 서로의 아픈 곳을 보듬었다.

 2시간을 훌쩍 넘어 진행된 대화는 여름 휴가 계획을 얘기하며 정리하는 분위기가 됐다. 세 명 다 직장을 다니거나 프리랜서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탓에, 가족들과 모처럼의 휴가계획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꼭 여름 휴가가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은 서로의 건강을 챙기며 이후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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