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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당첨후기 게시판
 
작성일 : 13-10-10 20:06
로또1등 당첨자 560명 만나보니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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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 1월의 마음은 언제나 뜨겁다. 누구나 이때만큼은 마음에 포효하는 다짐이 가득하다. 작심삼일 신년계획도 이 때만큼은 유통기한이 한량없다. 배부른 신년 계획에는 희망에 부푼 새해소망도 뒤따른다. 한 일간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0년 새해 소망 1위로는 '취업,승진,연봉인상'이, 2위로는 '가족의 건강'이 꼽혔단다. 짐작컨데, '성공과 건강' 이 두 화두는 인류 탄생 이후 수세기를 이어왔을 법한 새해 소망의 단골 메뉴다. 그러나 2003년 이후는 조금 달라졌다.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새해소망이 언제나 상위에 포함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3위를 차지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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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베타뉴스

매주 발표되는 로또 1등 당첨확률은 근소 오차범위 내 814만분의 1이라는 '벼락맞을 확률'에서 큰 변동이 없지만 신기하게도 벼락맞는 사람은 어김없이 매주 나타난다. 그것도 몇 명씩이나! "자동 5개요!"를 외치며 매주 동네 편의점을 찾게 되는 이유다. 따끈따끈한 새 로또 용지를 쥐어든 순간, 이번 주 로또벼락은 왠지 내 머리에 꽂힐 것만 같다.                 

그런데 여기 로또벼락을 맞은 1등 당첨자를 매주 만나는 사람도 있다. 행운의 여신을 등에 업고 농협중앙회 본점을 찾는 1등 당첨자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 농협중앙회 복권사업팀의 주진하 팀장이다. 그는 매주 중앙회를 찾은 1등 당첨자들과 상담하며 '어떻게 당첨되었는지', '당첨금은 어떻게 지급할지'에 대해 상담하는 로또계의 대표 멘토다. 그가 만난 로또 1등 당첨자만 어림 잡아 560여명. 지급을 확정한 당첨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기획재정부에서 복권의 공익성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한 강연회에서 그를 만났다. 로또 당첨자 560명을 만난 경험이라면 1등 당첨의 비기라도 터득하지 않았을까. 비상한 관심을 두고 주팀장의 강연내용을 블로그로 옮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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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1등 당첨자를 위한 카운셀러, 주진하 복권사업팀장

로또 1등 당첨자가 당첨금을 받기까지

먼저 1등 당첨자들은 어떻게 그를 만나게 되는지 궁금했다. 업무의 특성상 고객정보 보호는 그의 최우선 과제. 농협 본점을 방문한 1등 당첨자들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초조하다. 그러나 당첨사실을 농협 어느 직원에게 언급해도 특별안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평범한 고객 중 하나로 보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복권사업팀 사무실로 바로 안내하며 여러 내방자와 별반 차이없이 주팀장의 사무실을 찾아가게 된다. 이 때부터 주팀장의 업무가 시작된다.

정교한 검수과정을 거쳐 당첨 여부를 판정한 후, 구체적인 지급상담에 들어간다. 흔히 당첨자들은 "몇 억은 누구누구에게 주고 싶다"라고 하지만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상당액의 증여세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부부나 직계 존속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주팀장은 주로 '당첨금의 안정성'을 위주로 상담에 임한다고 했다. "쉽게 얻은 돈은 쉽게 나간다"는 옛말이 당첨자에게만큼은 적용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로또 당첨금은 쉽게 잃는다'는 세간의 속설이 그야말로 속설로 그치게끔 하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인 셈이다. 당첨금을 위한 별도의 재무설계는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주팀장은 주로 당첨자의 연령대에 맞추어 재무설계를 유도하는데 20-30대 젊은 층에게는 정기예금을, 50-60대 장년층에게는 연금저축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분이 당첨되어 상경해 방문하신 일이 있었죠. 31억을 수령하게 되었는데 전부 현금으로 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동안 힘든 생활을 하며 월세방을 전전했는데 현금으로 펑펑 써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간 이력을 여쭤보니 경마나 배팅을 즐겨 하셨더라구요. 거액의 당첨금이 금방 사라지겠구나 싶었죠. 설득하고 또 설득해 30억 짜리 정기예금을 통해 매월 5~6백만원의 월 이자를 통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해드렸더니 이후에 두고두고 감사해 하시더군요."

일장춘몽에 그칠 뻔한 1등 당첨자의 행운이 마르지 않는 젖줄이 된 순간이었다.

주팀장에 따르면 당첨자의 당첨금 활용방식도 금액의 규모나 지역색에 따라 비슷한 양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당첨자에 비해 지방 당첨자들이 당첨금 활용에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 예 중 하나. 특히 제작년 제주지역의 한 당첨자는 60억에 가까운 거금을 수령하고 아직도 계좌에서 인출하지 않고 고이 모셔두고 있단다. 특히 당첨금액이 클 수록 쉽게 쓰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고 하는데 '돈이 많을 수록 많이 쓸 것 같은' 우리의 일반적 상식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다. 이러한 경향은 당첨금을 찾으러 오는 시기와도 연관이 있는데 대개 당첨금액이 클 수록 당첨일과 다소 먼 시기에 당첨자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중의 관심이 다소 누그러지기를 바라는 거액 당첨자의 심리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당첨자들은 당첨일 주말을 지난 첫 월요일에 바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로또 1등은 금액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생일대의 중대사. 이들 당첨자들도 주말내내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느라 부시시하고 피곤한 기색으로 어렵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단다.  
 
560가지의 사연, 로또 1등 당첨의 이색 에피소드

주팀장이 560여명의 로또 1등 당첨자를 만나면서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도 많았다. 특히 이색당첨자들에 대한 기억은 더욱 생생하다. 한 당첨자는 '로또 여행'이라는 테마로 고물차를 몰며 로또 당첨자를 많이 배출했다는 전국 각지의 로또 명당을 순회하면서 로또를 구입했는데, 이 '전국 로또 순회여행'을 마친 뒤 실제로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팀장은 '이색당첨인데다 따라하기에도 이미 로또여행(?)의 운은 다했을 것'라는 농담으로 굳이 모방할 필요가 없다는 충고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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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당첨자가 수동으로 무려 똑같은 번호로 5장의 로또를 구입했는데 이 번호가 당첨되어 최초의 '5게임 동시 당첨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번호로 5개 로또조합을 하는 경우와 달리 한명의 당첨자가 5개의 똑같은 번호로 당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서 많은 억측을 낳기도 했지만, 실제 주팀장이 당첨자를 만나보니 그렇게 순수한 시골분이 아닐 수 없더란다. 일반적 상식과 달리 5개 로또를 똑같은 번호로 체크했던 것도 당첨자의 순박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실제 이 당첨자는 당첨금을 수령하며 1천만원을 어린이집에 기탁하는 선의의 기부도 잊지 않았단다.

반면 로또용지 위조를 적발한 경우도 두 번이나 있었다. 짐작하는 것처럼 로또용지는 위조가 불가하다. 평범해 보이는 용지도 특수한 처리가 되어있을 뿐더러, 본사의 데이터와 로또용지의 바코드가 일치해야 당첨여부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은 용지의 재질이나 육안상으로 감쪽같은 위조용지를 발견해 놀란 경우도 있었단다. 분명 기관에서 발행한 로또용지가 확실한데 바코드가 인식이 안되더라는 것. 조사해 보니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종업원이 판매하던 로또용지를 유출해 이를 복합기로 위조한 후 대리인을 통해 찾아오게끔 시켰던 것이었다. 주팀장은 로또용지 위조는 사기죄는 물론, 유가증권 변조죄, 변조 유가증권 행사죄까지 더해져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임을 강조했다.

로또 1등 당첨이 되려면

그러면 로또당첨자 560명을 통해 주팀장이 깨달은 로또당첨의 비법이 있을까? 그는 몇가지 팁을 제시하며 '이런 사람이 로또 1등이 되더라'는 비법 아닌 비법을 전수했다. 그 진리는 '꾸준히 구입하라는 것'. 확률에 근거해서도 많은 당첨자들이 꾸준한 복권 매니아였던 경험을 반추해 내린 결론이란다.

생각보다 김새는 비법일 수 있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따 듯, 어찌보면 가장 명쾌한 당첨비결일 수도 있겠다. 참고로 주팀장도 매주 5천원씩 로또를 구입하는 로또 애호론자. 4등 당첨은 다수 되었다며 아직도 1등의 꿈을 꾸고 살고 있단다.

로또 1등의 꿈은 나눔의 꿈이다 

그가 로또 애호론자임을 자처하고 주위에 로또를 마케팅하는 데는 단순 업무적 사명감 이상의 이유가 있다. 로또를 사는 구매행위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손쉽게 실천하는 공익 실천의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부가 뉴스가 되는 사회에서 로또의 힘은 실로 거대하다. 지난해 복권 판매금액은 총 2조 4,636억원. 이 중 1조 448억원의 기금이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되었다. 기금조성률은 42.4%에 달했다. 2008년 기준, 대표적인 복권 선진국인 미국 31%, 호주 30.5%, 캐나다 34.4%와 비교해서도 좋은 성과다. 그만큼 많은 금액이 공공의 이익으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서민 주거안정지원과 장애인,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는 7천억 이상이 쓰였다. 문화예술 지원 및 문화유산 보존 등을 포함해 9천억 가량이 단비가 되어 많은 서민의 갈증을 채워줬다. 누가 이 정도 기부를 할 수 있을까. 사행산업의 양면성은 언제나 논의의 대상이지만 로또와 복권사업의 결과는 언제나 사회의 거름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어차피 꿈꾸며 던지는 5천원의 유희라면 사회를 위해 기부했다고 스스로 치켜세워도 괜찮은 노릇인 셈이다. 이처럼 수천억 복권기금에는 서민의 꿈이 녹아있다. 비록 1등 당첨의 꿈은 나누지 못하지만 대신 다른 꿈들을 키워내고 있다. 경인년 새해, '꿈을 먹고 사는' 우리 인생에서 로또가 던져주는 꿈의 한 조각은 여러모로 달콤한 파이다.

                                                                                                       편집 : 기획재정부 미디어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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