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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당첨후기 게시판
 
작성일 : 13-10-09 03:28
어떤이의 로또 1등 당첨이야기
 글쓴이 : LJH
조회 : 3,275  
완본은 찾을수가 없어서 .. 옛날에 봤는데요;;

그래서 미완본이라도 올립니다. 



200*년 2월 1*일 로또1등당첨 드디어 되고야 말았다. 

기분이 생각보다는 그리 과하게 좋지는 않다. 

그저 무덤덤할뿐~ 아니 얼떨떨하다고 표현하는게 좋겠다. 

내 앞에 컴퓨터모니터속의 당첨번호와 내 손안의 로또영수증의 당첨번호가 같다는 것을 20번정도 확인하고 있자니 뭔가 허탈해지기도 하고 약간 들뜨기도한다. 

1등당첨이 된다면 기절을 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심장마비의 기운은 느낄수가 없고 기절 또한 전혀 낌새가 없는것이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내가 오히려 놀랍기도 하다. 

화요일이다. 

추첨은 저번주 토요일날 했으나 당첨확인은 오늘에서야 했다. 언제나 당첨확인은 화요일이나 수요일정도에 했던 기억이 난다. 

항상 추첨방송은 보지도 않았다. 이유는 좀더 로또당첨의 단꿈을 꾸기 위해서였다. 

당첨금액은 생각보다 많았다. 

요즘 당첨자들이 많이 나와서 20억정도를 최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70여억정도가 1등당첨액으로 적혀있다. 

당첨자는 2명. 

나말고 또한명의 운수대통한 녀석이 지금 이 세상에서 숨쉬고 있다고 잠깐 생각했으나 관심없다. 

곧장 국민은행으로 간다. 

무엇을 타고 갈까? 

순간 차를 끌고 가지는 않기로 했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내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지하철을 타고 노량진까지 가서 노량진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작정했다. 

지하철을 타자 그때 부터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가 싶더니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다. 

큰 충격뒤에 오는 증세가 시작된것같았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정신이 없다. 다음역에서 내려 황급히 역을 빠져나왔다. 

가까운 은행을 찾아봤다. 농협간판이 보인다. 농협현금카드가 다행히 나에게 있다. 

농협통장에 있는 900여만원을 전부 인출했다. 

100만원묶음 9개를 가방에 넣고 33만원을 지갑에 넣었다. 

이돈으로 일단 서울의 이름난 호텔에 들어가 있을 작정이었다. 

자취방은 웬지 불안하고 주위에 친구들에게 가있자니 입이 근질거려 당첨사실을 말할것같고 이것저것 아닌것 같아서 역시 힐튼이나 쉐라톤같은 외국계 호텔에 가있는게 맘편하고 내자신의 보안상 안전할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택시를 탔다. 

여의도 국민은행본점 건너편 한나라당 당사앞에 섰다. 

택시가 간 것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국민은행본점으로 들어갔다. 

로또복권 당첨금수령은 3층으로 라는 팻말이 보였다. 

갑자기 심장이 심하게 뛴다. 

3층까지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려했으나 도저히 기다리질 못하겠다. 

비상구를 통해 빠르게 올라갔다. 

3층에 올라가니 고급스런 유리문이 있고 복권사업부란 팻말이 적혀있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갔다. 

중년의 남자분이 긴장한 내얼굴을 살피더니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고 묻는다. 

그의 표정은 당첨금수령하러 왔구나 하는 표정이다. 

난 얼결에 "예,제가 1등당첨된 사람인데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의 그 사내는 좀더 정중한 자세로 고개를 숙이며 나를 안내했다. 

"아 ~예 이리로 오십시요." 

중년의 그 사내는 나를 쵸콜렛색 문으로 닫혀있는 사무실로 안내를 한다. 

사무실은 푹씬한 마호가니 쇼파가 넓게 배치되있었고, 나는 그곳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중년의 사내가 좀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 또다른 중년의 사내에게 나를 안내하였다. 

"안녕하십니까? 복권사업본부 지급과장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선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그의 정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사무실의 숙엄한 분위기에 주눅이 들었다. 

"로또영수증 가져오셨지요?" 

"네 가져왔습니다." 

"좀 보여주시죠. " 

조심스럽게 지갑을 꺼내 정말 조심조심 로또 영수증을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지급과장이라는 사람은 로또 영수증을 들고 눈으로 번호를 훑어보더니 갑자기 일어선다. 

그리고 컴퓨터 옆의 복합기같이 생긴 기계에 내 영수증을 집어넣었다. 

잠시후 그는 뒤돌아 서면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었다. 

그의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맘이 놓이는 것을 느꼈다. 

"축하드립니다. 1등당첨 확인되셨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터질듯 하면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굉장한 감동과 함께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볼 뿐이였다. 

컴퓨터에서 나온 지급영수증과 함께 보관용영수증을 보여줬다. 

영수증을 확인하자 지급영수증은 남겨두고 보관용영수증은 은행보관용이라며 다시 가져갔다.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정신이 반쯤 나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수 없었다.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듯 했으나, 머릿속은 어서 빨리 이곳을 나가야지하는 생각뿐이었다. 

약 1시간 30분 후 국민은행을 나왔다. 

제세당첨금은 총 53억7천2백3십9만7500원이였다. 

53억~! 

월급쟁이인 내가 45~50세정도에 퇴직할 경우 총 지급받는 월급액이 5억8000만원정도라는 것을 계산해본적이 있다. 

평생 아무것도 안쓰고 안먹고 100%저금한다해도 5억8000만원이라는 것이다. 

나는 내가 평생 벌어야 되는 돈의 10배를 가지고 있다. 땀 한방울 안흘리고 내 인생자금 10배를 손아귀에 쥔것이다. 

당첨금은 국민은행 통장에 입금되었다. 

통장과 현금카드,그리고 vip카드를 받아가지고 나왔다. 

국민은행의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소개하며 나를 붙잡았던 지급과장이라는 사람의 손을 겨우 만류하고 천천히 생각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했을때의 그의 붉어진 얼굴이 떠오른다. 

그의 명함이 내 속주머니에 통장과 함께 고이 모셔져있다. 

속주머니의 겉을 손으로 스윽 문지러보며 통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국민은행 건너편 한나라당 당사앞에 다시섰다. 

국회반대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본다. 일단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생각해본다. 

당첨전에 여러가지 잡다운 생각들을 많이 해봤었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애인이 있어서 생각나는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도 계시지 않는다. 

아니 어머님이 있기는 하지만 초등학교6학년이후 연락도 안하고 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8년째 되는 해 어머니는 개가를 하셨고 그후에 연락이 전혀 안되고 있다. 

어머니가 개가한지 3년만에 큰고모는 나를 고아원에 맡기었고, 나는 어쩔수없다는 생각으로 거절한번 못하고 고아원에 입소하게 되었다. 

나또한 어머니에 대한 정이 그리 크지 않기에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연락해볼 생각조차도 안했다. 

그립기 보다는 언젠가는 찾아가서 복수해 주리라는 유치한 생각이나 가끔 했을뿐이다. 

요즈음은 복수고 뭐고 귀찮을뿐 내가 찾기도 싫고 설녕 어머니가 먼저 찾는다해도 내가 만나기 싫다. 

의정부에 큰고모가 살고 있었지만 그리 연락하고 싶지가 않다. 

은근히 나를 무시하고 귀찮아하던 큰고모는, 나 또한 무시하고 귀찮아 하고 싶기 때문에 내가 먼저 연락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어느덧 걷다보니 어느 증권회사 앞이었다. 

택시를 탔다. 

"힐튼호텔이요." 

"힐튼이라면 서울역쪽에 있는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홍은동?" 

"예? 아 예 서울역쪽이 맞을겁니다. 친구를 거기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식은땀이 흐른다. 

힐튼호텔이 서울에 몇군데가 있는건가? 제길 힐튼같은 호텔에서 자봤어야 어디에 있는지 알지. 

택시는 유유히 한강대교를 건너 서울역쪽으로 향했다. 

힐튼에 도착해 디럭스룸을 배정받았다. 

조금도 꿀림없이 행동했다. 

내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꿀릴게 있어야 꿀리지. 

나는 엄연히 힐튼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픈 손님이니깐 전혀 어색해하지말고 당당히 행동하자 다짐했다. 

서울힐튼호텔의 디럭스룸 가격은 일박에 40만원. 휴~내 월급의 사분의 일이군. 

가방하나 달랑메고 집을 나와 현금900여만원만 가진채 호텔에 투숙했다. 

이 900만원을 쓰며 천천히 앞으로 할일을 생각하기로 했다. 

보름정도의 숙박비는 장기투숙할인과 호텔리어의 친절한 설명으로 알게된 힐튼회원가입 할인하여 약 300여만원. 

보름만 이곳에 있자. 

어느덧 시간이 지나 밖이 어두워졌다. 나가기도 싫다. 

일단 불안하다. 

룸서비스를 시켜 밥을 먹었고, 서울 명동의 야경을 보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이제 난 완벽히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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